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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마을 아침인사: 이란 ― "살럼 알레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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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3-07-03
출처 한겨레

이란의 하루는 매우 이르게 시작된다. 몇 년 전 테헤란의 화창한 어느 봄날 아침, 평소 교통체증이 별로 없었던 로터리에서였다. 잘 가던 차 행렬이 움직일 줄을 몰랐다. 앞쪽을 보니 수신호하던 경찰관의 머리와 몸이 반쯤 차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웬걸! 경찰관이 아는 사람을 만나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는 거였다. 개인적인 일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지체시키다니! 더욱 놀랄 일은 기다리던 차 안의 사람들이 하염없이 느긋한 것이었다.

이란은 가족 중심의 사회로 개개인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다. 그런 인식에서 나온 인사말은 매우 장황()하다. 그 의미도 겸허하고 종교적인데, 가령 “고르부네 쇼머”(난 당신의 희생양입니다)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함께 당신을 위해서라면 속죄물이 될 각오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인사를 할 때에는 자신의 안부를 시작으로 가족, 친지, 이웃 등 서로 아는 사람들 모두에 관해 묻는다. 주고받는 인사말도 매우 다채롭다. 자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아무 때 아무 사람에게나 할 수 있는 “쌀럼 알레이콤”(평화를 당신에게)이 있는가 하면, 작별할 때는 상대방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주는 뜻에서 “코더 허훼즈”(신의 가호가), “쌀러마트 버쉰(건강하세요)” 한다. 상대방은 “고르부네 쇼머” 하고 화답한다. 주로 남자들이 하는 행동으로 공경과 존경을 나타내고 싶을 때는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상반신을 약간 구부려 경건함을 표시한다. 이런 모습은 매우 정중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성스러운 기분마저 들게 한다.

김영연/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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