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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력(膽力)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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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20
출처 이야기나라

장담(壯膽) 센 사람들이 모여서 내기를 했다.

'누가 떡 한 짐을 지고 저 공동묘지에 가서 무덤마다 떡 한 접시씩 나누어주고 올 수 있는가' 하는 내기였다.

담력 센 30대 남자가 "내가 하겠다" 고 나섰다.
다른 사람은 "그렇게 하고 온다면 나는 술과 고기를 한 턱 내겠네" 했다.

제안자(提案者)는 떡을 한 짐 준비해서 가겠다는 사람에게 지워 주고는 자기는 변복(變服)을 하고 그 친구보다 먼저 공동묘지로 달려갔다. 마침 빈 무덤이 하나 있어 그 속에 들어앉아 있다. 과연 그 친구가 와서 잘 해낼 것인가를 보기 위함도 있었지만, 몰래 숨어 있다가 더욱 놀라게 해 줄 심산이었다. 마침 그믐밤인데다 비도 부슬부슬 오고, 분위기는 이만하면 됐다.

떡 진 친구는 칠흑(漆黑) 속을 더듬어 땀을 뻘뻘 흘리며 공동묘지에 당도했다. 무섭기야 했지만 '사나이 대장부가 이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무덤마다 떡을 하나씩 돌렸다.

"너도 먹어라"

"너도 먹어라"

하며 돌리다가 친구가 숨어 있는 곳을 지나쳐 다음 묘로 가려 하는데 갑자기 손이 쑥 나오며

"나도 하나 줘"

하는 것이었다.

기겁을 할 만한 일이었지만 순간적으로 사나이는 신을 벗어서 소리 나는 쪽으로 후려갈기니 공교롭게도 속에 들어앉았던 친구의 뺨에 정통으로 맞았다. 소리도 못 내고 꾹 참으며 친구는

'허, 저놈 대단한데...'

할 뿐이었다.

떡을 돌리던 친구도 이미 정신이 반 이상 나간 상태에서 허겁지겁 떡을 다 돌렸다. 떨 돌린 증거를 삼기 위해 마지막 약속을 이행해야 했다. 지정된 장소에 말뚝을 박는 일이었는데, 거기까지는 그래도 다 마치고 일어서려는 순간, 문제는 발생했다.

몸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놈아, 놓아라"

"이 놈아, 놓아라"

소리를 쳤지만 그 소리가 입 밖으로 잘 나올 일인가.
결국 그 자리에서 혼절을 하고...
한편, '나도 하나' 하던 친구가 아픔을 달래며 슬금슬금 나와 보니 저쪽에 뭐가 허연 게 있었다.

그 친구였다. 들춰 업고 낑낑 내톥x暠?살려내기는 했지만 그 친구는 시름시름 앓다가 몇 일 지나지 않아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술 내기, 먹는 내기, 짐 지는 내기, 거기다가 담력(膽力) 내기... 백해무익(百害無益)이 아니고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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